『불장경』은 제법의 실상을 파악하는데 염불의 중요성을 설하면서 염불을 사선(四禪)의 계위와 연결시킨다.
불장경(佛藏經) (동국대 불교학술원,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
『불장경』은 법의 실상(實相)을 깨닫는 것이 계(戒)를 지키는 것이라고 하면서 염법(念法)ㆍ염불(念佛)ㆍ염승(念僧)ㆍ정계(淨戒)ㆍ정법(淨法)ㆍ정견(淨見)ㆍ요계(了戒) 등을 설한 경이다. 『불장경』은 『봉입용화경(奉入龍華經)』 혹은 『선택제법경(選擇諸法經)』이라고도 불리운다. 이 경은 요진(姚秦)시대인 405년 구마라집(鳩摩羅什, Kumārajīva)이 장안(長安)에서 번역하였는데, 다른 한역 경전이 없으며 산스크리트 역이나 티베트 역도 존재하지 않는다.
전체 내용은 3권 10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불(佛)ㆍ법(法)ㆍ승(僧) 3보(寶)를 염송하는 것의 중요성을 설하며, 한편으로 계(戒)ㆍ법(法)ㆍ견(見)을 청정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경은 제법의 실상을 아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여래가 설한 제법은 무생(無生)‧무멸(無滅)‧무상(無相)‧무위(無爲)이며 중생들이 이를 믿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실천 방법으로는 염불, 염법, 염승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제법의 실상을 본다는 것은 곧 여래를 보는 것이다. 「염불품」에서 설하는 내용은 제법의 실상이 필경공(畢竟空)이고 무소유(無所有)로서 염불을 통해 제법이 있는 바 없음을 보는 것이다. 「염불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붓다가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비구가 있어서 다른 비구를 가르치는데 ‘비구여, 그대는 마땅히 부처를 염(念)하고 법을 염하고 승(僧)을 염하고 계를 염하고 보시를 염하고 하늘을 염(念)해야 한다. 비구여, 그대는 마땅히 몸을 관하여야 하고 취(取)는 이 몸의 상으로서 이른바 부정(不淨)한 것이며 마땅히 일체의 모든 유위법(有爲法)은 모두가 무상하다고 관하고, 일체의 법은 공하여 아(我)가 없다고 관해야 한다. 비구여, 그대는 마땅히 반연하는 바의 상을 취하여 마음이 반연하는 것 가운데 묶어 오로지 공의 상을 염하여야 한다. 마땅히 선근(善根)을 원해야 한다. 마땅히 취는 선하지 않은 법의 상이다. 취는 선하지 않은 법의 상일 뿐이라, 끊기 위한 까닭에 관(觀)하고 염(念)하는 것을 닦아라. 말하자면 탐욕을 끊기 위해서는 부정(不淨)한 상을 관하고, 성냄을 끊기 위해서는 자비로운 마음을 관하고, 어리석음을 끊기 위해서는 인연의 법을 관하여라.
「염불품」에서는 계속해서 염불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사리불아, 무엇을 이름하여 염불(念佛)이라 하는가? 있는 바 없음을 보는 것을 염불이라고 이름한다. 사리불아, 모든 부처님은 무량(無量)하여 불가사의하고 칭량(稱量)할 수가 없다. 이 뜻 때문에 있는 바 없음을 보는 것을 이름하여 염불(念佛)이라고 한다. 실로 분별이 없다고 하는 것은 모든 부처님의 분별이 없음이다. 이 까닭에 말하기를 분별이 없음을 염(念)하는 것, 이가 곧 염불이라고 한다. 또 다음으로 모든 법의 실상을 보는 것을 이름하여 부처를 본다고 한다. 무엇을 이름하여 모든 법의 실상이라 하는가? 이른바 모든 법은 필경은 공하여 소유가 없다. 이 필경은 공하여 소유가 없는 법으로써 염불하는 것이다. 또 다음으로, 이와 같은 법 가운데는 내지 작은 생각까지도 더욱 불가득이다. 이를 염불이라고 이름한다. 사리불아, 이 염불의 법은 언어의 길이 끊기고 모든 생각을 지나쳐 나온 것이다. 불가득인 생각, 이를 염불이라 한다.
「염불품」은 3보에 속하는 「염법품」ㆍ「염승품」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염법품」에서는 법의 최고 성취인 제일의(第一義)를 성취하게 되면 전도(顚倒)되지 않는 진실견(眞實見)으로서 정견(正見)을 얻게 된다. 곧 모든 삿된 견(邪見)의 근본이 뽑혀 끊어지고 언어의 길도 모두 끊어진다. 이것은 허공 중에는 손에 잡히는 것이 없는 것과 같다. 「염승품」은 선지식이 명색(名色)이 공(空)하다고 설하는 것을 들은 출가자는 적멸(寂滅)을 얻어 모든 언어의 길을 끊고 무생, 무멸, 무상(無相)의 법에 통달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하의 7품의 내용은 생략하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붓다는 이 경을 독송하고 지니면 수 많은 공덕이 있다고 설하자, 사리불을 비롯한 모든 대중들은 크게 기뻐하며 설법을 믿고 받들었다는 내용으로 맺고 있다.
『불장경』의 특징은 대승불교의 공(空)사상과 염불 및 염법ㆍ염승 등의 중요성을 연관짓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불장경』에서는 염불삼매를 사선(四禪) 등의 선정 계위와 연결하면서 염불을 제2선 이상에 해당하는 무심무사(無尋無伺)와 연관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내용은 이후 대승불교에서 염불의 필요성과 함께 타력신앙의 도입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