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위빠사나와 사회변화

위빠사나 수행을 통해 지혜와 통찰력을 계발함으로써 건강한 사회로 변화가 가능하다.
〈그림 1〉 위빠사나를 통한 사회변화(아도스님)
불교수행의 목적의 목적은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 안락으로 향하는 이고득락(離苦得樂)에 있다. 수행의 가장 주된 목표는 깨달음의 달성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변화가 일어나고 결과적으로 이고득락을 얻게 된다. 현대인이 수행하는 이유는 단지 깨달음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마음의 안정과 행복을 찾는 데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마음을 직접 다루는 수행은 스트레스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실제로 현대인들은 각종 스트레스가 직접적·간접적 원인이 되어 고통을 겪고 있고 관련된 질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물만으로 병의 근본 원인을 뿌리 뽑을 수 없다. 개인의 고통은 더 나아가 사회 문제로 확산된다. 아픈 사람이 많아질수록 사회는 건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현대사회는 인간 내면의 평화와 안정보다 물질적 번영만을 중요시하고 있다. 급속한 사회변화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사회의 구성원은 늘 불안에 노출되어 있으며 이는 사회보장제도가 잘 갖추어진 서구 국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서구에서 불안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진정한 복지와 행복은 단지 제도적 복지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음을 나타낸다. 현대인들은 정신적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는 물론 국외에서 광범위하게 퍼진 명상 붐은 바로 이런 경향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이고득락의 현대적 용어인 웰빙(well-being)은 현대인의 욕구를 잘 나타내는 용어이다. 웰빙은 개인적 차원의 일이지만 지금은 사회적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개인적 마음의 치유 역시 사회공동체로 확산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수행은 개인의 조화로운 삶을 위한 방법 뿐 아니라 공동체에도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개인은 일반적인 수행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여 보다 행복한 상태에 이르게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개인이 속한 공동체가 건강하지 못하다면 구성원의 웰빙은 담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고통의 원인을 개인의 문제로 돌린다든지, 그 치유책 역시 개인에게 일임하게 되면 치유가 일어나기 어렵다. 개인의 수행을 통한 치유는 물론 환경적 요인인 공업에 해당하는 사회적 치유가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이는 대승불교의 보살정신으로 자리이타(自利利他)를 말한다고 볼 수 있다. 불교의 위빠사나 수행은 서구에 전래되어 그 핵심 요소인 사띠(sati)가 마음챙김(mindfulness)으로 정착되었다. 특히 서양에서는 불교 수행의 핵심인 사띠를 기반으로 MBSR(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 MBCT(Mindfulness-Based Cognitive Therapy), DBT(Dialectical Behavior Therapy), ACT(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와 같은 심리치료 프로그램으로 체계화 했으며, 이제는 역으로 불교문화권에서 각종 ‘마음챙김명상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수입하여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불교수행이 서구의 심리치료프로그램의 핵심 기제가 된 것은 한편으로 고무적인 일에 틀림없으나, 서구적 형태의 ‘마음챙김명상’은 스트레스를 개인화하고 그 원인이 되는 사회적 문제에서 눈을 돌리게 한다는 지적이 존재한다. 또한 자본주의 구조에 맞게 마음챙김명상을 상업화하고 단지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 역시 많이 등장한다. 서구식 마음챙김명상의 도식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마음챙김명상이 어디에서 무엇에 기반했는지를 오히려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마음챙김은 사띠이고, 사띠는 모든 불교 수행의 기본 요소이다. 이를 위빠사나 수행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 위빠사나 수행의 핵심은 다만 알아차리고 이를 념(念)하는 사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위빠사나 수행은 지혜[般若]를 계발하는 수행이며, 무상·고·무아와 같은 3법인을 깨닫는 수행이며, 사마타 수행과 함께 하며, 불교 계율을 지키면서 타인과의 공동체 생활을 함께 해 나아가는 수행이다. 서구적 마음챙김명상은 개인화, 자본주의화 될 가능성이 있는 파편화된 프로그램이지만, 위빠사나 수행은 자신은 물론 타인과 함께 윤리를 지키면서 함께 하는 수행이다. 현대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서구식 마음챙김명상이 아니라, 지혜를 계발하고 계율을 함께 지키면서 공동체의 중요성을 깨닫는 진정한 의미로서의 위빠사나 수행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나아가 수행이 사회 변화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수행이 출발점이자 목적지라는 것을 인식해야 하며, 2500년 전 붓다가 승가 공동체에서 했듯이 인간의 참된 가치와 공동체로서 사회가 지향해야 할 목표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관련자료

  • 붓다의 명상법 – 위빠사나 명상의 이론과 실천
    도서 지하시 히데오 지음, 남상영 옮김 | 서울: 아름다운인연 | 2012 상세정보
  • 마음챙김의 배신 - 명상은 어떻게 새로운 자본주의 영성이 되었는가?
    도서 로널드 퍼서 저, 서민아 역 | 서울: 필로소픽 상세정보
  • 선·명상의 웰빙과 힐링에 관한 불교적 담론
    학술논문 권경임 | 선문화연구 | 한국불교선리연구원 | 2014 상세정보
  • 더보기  +
    • 내용
  • 위로
  • 불국토
    문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