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빠사나는 삼법인을 통찰한 지혜로써 무지에서 벗어나 해탈을 얻는 수행이고, 간화선은 화두 참구를 통해 견성성불을 성취하는 수행이다.
〈그림 1〉 수행 1(혜운)
위빠사나는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아 삼법인(三法印)을 통찰하고, 지혜를 통해 무지에서 벗어나 해탈을 얻고자 하는 수행이다. 위빠사나 수행자는 발생하는 현상의 특성을 무상, 고, 무아의 삼법인으로 본다. 삼법인은 모든 현상의 일반적인 속성이므로, 수행자는 이를 다시 조작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본다. 다음은 삼법인에 대한 설명이다.
조건에 의해 생겨난 모든 현상[諸行]은 영원하지 않다[無常]고 지혜로 볼 때, 그는 괴로움에 대해 싫어하게 된다. 이것이 청정함에 이르는 길이다. 조건에 의해 생겨난 모든 현상은 괴로움[苦]이라고 지혜로 볼 때, 그는 괴로움에 대해 싫어하게 된다. 이것이 청정함에 이르는 길이다. 모든 법은 영원한 자아가 없다[無我]고 지혜로 볼 때, 그는 괴로움에 대해 싫어하게 된다. 이것이 청정함에 이르는 길이다. 『법구경』
『법구경』에서는 무상, 고, 무아의 삼법인을 지혜로 보는 것이 바로 청정[열반]에 이르는 길이라고 설명한다. 지혜에 의해 보는 것, 지혜로 관찰한다는 말은 다름 아닌 위빠사나라고 이해할 수 있다. 붓다는 위빠사나 수행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비구들이여, 사마타를 수행하면 어떤 이익을 얻습니까?”
“마음이 계발됩니다.”
“마음이 계발되면 어떤 이익을 얻습니까?”
“탐욕이 제거됩니다.”
“비구들이여, 위빠사나를 수행하면 어떤 이익을 얻습니까?”
“지혜가 계발됩니다.”
“지혜가 계발되면 어떤 이익을 얻습니까?”
“무지가 제거됩니다.”
“비구들이여, 탐욕에 의해 오염된 마음은 자유롭지 못하고 무지에 의해 오염된 지혜는 계발되지 않습니다.
비구들이여, 탐욕에서 벗어남으로 마음의 해탈을 얻고 무지에서 벗어남으로 지혜의 해탈을 얻습니다.”
『앙굿따라니까야』
이처럼 위빠사나는 지혜를 계발하는 수행법이고, 이 지혜를 통해 무지에서 벗어나 해탈을 얻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지혜 계발을 위한 위빠사나 수행법은 계·정·혜 삼학(三學)을 벗어날 수 없으며 팔정도와 분리하여 진행할 수 없다. 따라서 위빠사나 수행자는 계(戒)를 지키면서 몸과 마음에서 나타나는 불선(不善)은 멀리하고 선함은 계발하고 유지하는 노력[精進]과 함께 사띠(sati, 念)와 사마디(samādhi, 定)를 활용한다. 이 과정에서 분명한 앎[正知]을 지니고, 사성제(四聖諦)에 대한 바른 견해[正見]와 감각적 욕망과 나쁜 사유가 없는 바른 사유[正思惟]의 지혜를 계발하게 된다. 이처럼 위빠사나는 삼학을 통해 지혜를 계발하는 수행법이다.
〈그림 2〉 수행 2(혜운)
간화선은 당나라 때 선문답(禪問答)이나 어록 또는 여러 가지 기연(機緣)을 통해 조사 스님들이 보여준 본래면목(本來面目)에 대한 여러 형태의 지시어(指示語)를 화두로 삼아 본분 자리를 밝히는 혁신적인 수행법이다. 이러한 수행법은 대혜 선사가 옛 조사들의 선문답을 깨침의 관문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정형화하고, 이렇게 정형화한 화두를 철저한 의심으로 참구해 나아가는 선법으로 체계화하고 세상에 펼친 것이다. 간화선은 자신이 본래 부처라는 자리에서 시작하는 선법이기에 어떠한 차제(次第)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깨달음으로 가는 가장 수승한 수행법이다. 그래서 『관심론(觀心論)』에서는 “마음을 관(觀)하는 한 가지 법이 모든 수행을 다 포함한다.”라고 하였다.
간화선은 화두 참구를 통해 깨달음에 가장 빨리 질러가는 길인 경절문(徑截門)이라는 점에서 불교 선종사에서 가장 발달한 최고의 수행법으로 자리 잡았다. 경절문이란 근원으로 곧바로 가는 가장 빠르고 간명하고 적절한 길이란 뜻이다. 간화선의 특징을 나타내는 ‘직절(直截)’, ‘첩경(捷徑)’ 등의 말도 이런 뜻이다. 간화선 수행은 화두에 의정을 일으키는 데서 출발한다. 화두를 끊임없이, 쉼 없이 챙겨 들어 대의정(大疑情)을 촉발하게 하여 타성일편(打成一片)이 되고 은산철벽(銀山鐵壁)이 될 때 비로소 간화(看話)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마음이 물샐틈없이 화두를 챙겨 드는 지혜로써 혼침(昏沈)이 제거되고, 주도면밀함[고요함]으로써 도거(掉擧)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리하여 마침내 자기의 본래 성품이 공(空)한 줄을 아는 견성성불(見性成佛)의 깨달음을 성취하게 되는 것이다.
〈그림 3〉 수행 3(혜운)
다음은 각묵 스님이 제시한 위빠사나와 간화선의 차이점을 간추린 것이다.
1. 위빠사나는 법[대상]을 관찰하고, 간화선은 화두를 참구한다.
2. 위빠사나는 몸과 마음의 현상을 분석하고, 간화선은 화두에 대해 직관적이다.
3. 위빠사나의 관찰 대상인 법은 매 찰나 바뀌고, 간화선의 화두는 정해져 있다.
4. 위빠사나는 경전과 교학에 근거한 바른 지식이 필수이고, 간화선은 불립문자(不立文字), 교외별전(敎外別傳),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을 말한다.
5. 위빠사나는 인가를 중시하지 않는다. 빠알리 삼장과 『청정도론』, 아비담마의 여러 지침서 등을 통해서 자신의 경지를 정확하게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화선은 인가와 법맥을 중요시한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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