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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도론에 나타나는 위빠사나 수행의 발전단계

『청정도론』에서는 위빠사나 수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혜의 단계를 17개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림 1〉 청정도론(불교신문)
『청정도론』은 ‘칠청정(七淸淨)’을 바탕으로 수행의 종류와 단계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계청정과 심청정 이후 다섯 가지 청정을 수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혜의 단계로 설명하고 있는데 견청정, 의심제거의 청정, 도와 비도의 지견청정, 도에 대한 지견의 청정, 지견의 청정이라는 다섯 가지 청정을 17단계로 세분화하여 설명하였다. 첫 번째는 ‘정신과 물질을 파악하는 지혜’이다. 수행을 통해 관찰의 대상 즉 물질과 대상을 알아차림 하는 정신이 같지 않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정신과 물질을 파악하는 지혜’는 칠청정의 세 번째인 ‘견청정’에 속한다. 두 번째는 ‘조건을 파악하는 지혜’이다. 정신과 물질은 항상 조건에 의해 생겨난다. 조건과 결과의 순환에서 고정된 실체는 찾을 수 없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행위 이전에 행위의 의도가 있음을 알게 된다. ‘조건을 파악하는 지혜’는 칠정정의 네 번째인 ‘의심제거의 청정’에 속한다. 세 번째는 ‘현상의 무상(無常)·고(苦)·무아(無我)에 대한 사유의 지혜’이다. 조건을 파악하는 지혜가 성숙하면서 대상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물질보다 빠른 마음의 생멸을 관찰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무상·고·무아에 대한 분명한 지혜를 얻게 된다. ‘현상의 무상·고·무아에 대한 사유의 지혜’는 칠청정의 다섯째인 ‘도와 비도의 지견청정’에 속한다. 네 번째는 ‘일어남과 사라짐을 따라 관찰하는 지혜’이다. ‘일어남과 사라짐을 따라 관찰하는 지혜’는 전과 후로 나뉘며 전 단계는 ‘현상의 무상(無常)·고(苦)·무아(無我)에 대한 사유의 지혜’와 함께 칠청정의 ‘도와 비도의 지견 청정’에 속하고, 후 단계는 6번째 청정인 ‘도에 대한 지견의 청정’에 속한다. ‘일어남과 사라짐을 따라 관찰하는 지혜-전’ 단계에서 수행자는 수행의 진보에 따라 일어나고 사라지는 순간의 조건과 특징을 놓치지 않고 관찰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광명, 지혜, 희열, 경안, 즐거움, 결심, 노력, 확립, 평온, 욕구 등의 10가지 번뇌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와 같은 번뇌는 수행자 자신을 깨달음이 이르렀다고 착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일어남과 사라짐을 따라 관찰하는 지혜-후’ 단계에서 수행자는 10가지 번뇌가 무상하고 소멸한다는 것을 알고 관찰한다. 특별한 경험에 대해 집착하지 않고 일어남과 사라짐을 알아차린다. 다섯 번째는 ‘소멸을 따라 관찰하는 지혜’이다. 수행자는 일어나고 사라지는 모든 현상들을 저절로 알아차리게 된다. 그러나 아직 자아가 남아 있기 때문에 소멸이라는 현상을 알아차리면서 탐욕을 버리게 된다. 여섯 번째는 ‘두려움으로 나타나는 지혜’이다. 소멸을 따라 관찰하는 지혜가 향상되면서 과거의 경험이 멈추었고, 현재의 경험도 멈추고 있으며, 미래의 경험이 멈출 것임을 알게 되는데 이와 같은 과정에서 수행자는 일상에 대한 활력을 잃고 일체의 조건 지워진 현상들을 두렵다고 이해하게 된다. 일곱 번째는 ‘위험함을 따라 관찰하는 지혜’이다. ‘두려움으로 나타나는 지혜’가 성숙해 감에 따라 수행자는 나타나는 현상들이 위험하다고 느껴지게 된다. 여덟 번째는 ‘싫어함을 따라 관찰하는 지혜’이다. ‘위험함을 따라 관찰하는 지혜’가 성숙해감에 따라 수행자는 삼법인의 특성을 이해하게 되며, 현상에 대한 소멸만이 행복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현상 자체에 그러한 특성이 있음을 이해하고 있으며, 쾌락에 마음을 기울여도 만족스럽지 않다. 아홉 번째로 ‘해탈하고자 하는 지혜’이다. 수행자는 모든 현상에서 혐오감을 느끼며 모든 조건 지워진 현상에서 탈출하고자 한다. 여러 가지 고통스러운 감각이 수행자의 몸에서 일어나지만 해탈에 관한 강한 열망으로 정진한다. 열 번째는 ‘성찰을 따라 관찰하는 지혜’이다. 고의 현상을 강하게 느낄 수 있으나, 기민한 알아차림을 통해 삼법인에 대한 거듭된 이해로 현상을 다시 살펴보는 지혜이다. 해탈에 대한 수행자의 열망이 강할수록 지혜는 깊어진다. 열한 번째는 ‘모든 현상에 대해 평온한 지혜’이다. 성찰을 따라 관찰하는 지혜가 성장하면서 현상의 생멸을 애쓰지 않고도 저절로 관찰할 수 있게 된다. 수행은 자연스럽게 진행되며 단지 알아차릴 뿐이다. 열두 번째는 ‘진리에 수순하는 지혜’이다. 모든 현상에 대해 평온하게 알아차릴 수 있다. 지혜가 예리하고 섬세하며 모든 현상을 무상·고·무아로 알게 된다. 연속적인 알아차림이 진행되다 마지막 알아차림 후 모든 신체적, 정신적 현상이 멸(滅)한 열반 상태에 이른다. ‘일어남과 사라짐을 따라 관찰하는 지혜-후’ 단계에서부터 열두 번째 단계까지는 칠청정의 여섯 번째인 ‘도에 대한 지견의 청정’에 속한다. 열세 번째는 ‘고뜨라부의 지혜’이다. 수행자가 범부(凡夫)에서 성인(聖人)으로 전화되는 지점으로 처음 열반에 들어가게 된다. ‘고뜨라부의 지혜’부터 열일곱 번째 ‘네 번째 도와 과의 지혜’까지는 칠정정의 마지막인 ‘지견의 청정’에 속한다. 열네 번째는 ‘첫 번째 도(道)와 과(果)의 지혜’이다. 아견(我見) ․ 계금취견(戒禁取見) ․ 의(疑)의 번뇌를 끊고 수다원(須陀洹)이 된 성인이다. 열다섯 번째는 ‘두 번째 도(道)와 과(果)의 지혜’이다. 세 가지 번뇌뿐만 아니라 탐욕, 성냄, 어리석음의 삼독심(三毒心)을 약화시킨 성인이다. 한번 더 인간으로 태어나 완전한 깨달음을 이룬 성인으로 사다함(斯陀含)이라고 한다. 열여섯 번째는 ‘세 번째 도(道)와 과(果)의 지혜’이다. 사성제(四聖諦)를 완전히 증득하지는 못 하였으나 번뇌가 없기에 욕계에서 열반에 들어 색계나 무색계에서 태어나는 성인으로 아나함(阿那含)이라고도 한다. 열일곱 번째는 ‘네 번째 도(道)와 과(果)의 지혜’이다. 붓다의 가르침을 듣고 수행하여 모든 것을 깨달은 성자로 아라한(阿羅漢)이라고도 한다. 이와 같이 『청정도론』에서는 위빠사나 수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혜의 단계를 17개로 세분화하여 설명하고 있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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