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찬 나에브는 위빠사나 수행 전파를 사명으로 여겼으며 왓 스라켓(Wat Sraket)을 설립했다.
아찬 나에브(Achaan Naev, 1897-1983)는 태국과 미얀마 사이 국경 근처의 한 지방 총독 가문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는 35세에 아찬 파투타 우 비라사의 가르침으로 불교심리학과 위빠사나 수행과 관련한 공부를 시작했다. 12년 동안 교학과 수행에 전념한 나에브는 마침내 깨달음을 얻고 가르침을 펼치기 시작했다. 많은 사원에서 연구와 명상을 지도하였으며 이를 위한 수도원을 세웠다. 이후 태국 왕실의 후원을 받아 불교 심리 치료 및 연구 협회인 왓 스라켓(Wat Sraket)을 설립했다. 아찬 나에브는 일흔 살에도 여전히 제자들을 가르쳤다. 위빠사나 수행 전파를 사명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지금 그녀는 이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에게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은 위빠사나 명상 수행법과 포교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림 1〉 아찬 나에브
방콕의 중심부에 있는 평화로운 섬과 같은 왓 스라켓을 방문하면 아찬 나에브의 맑은 법문을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방문객에게 편안히 앉아서 움직이지 말라고 한다. 잠시 후 방문객이 자세를 바꾸려고 하면 “기다리세요. 그대로 계세요. 왜 당신은 움직이려고 합니까? 아직 움직이지 마세요.”라고 말한다. 아찬 나에브는 우리가 계속해서 움직이는 것은 고통을 덜어내기 위한 것이라 한다. 그녀는 우리가 일상생활 행동에서 고통의 원인과 결과를 보게 하는 단순한 접근법으로 수행지도를 시작한다.
아찬 나에브는 붓다의 가르침에 대한 올바른 개념 이해를 우선하여 지혜 명상과 선정 명상을 구분할 것을 강조한다. 선정 명상은 마음을 특별한 한 대상에만 집중하고 유지함으로써 계발된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하는 통찰 지혜는 우리의 모든 감추어진 악업, 욕망, 잘못된 견해를 부숴버리는 기능이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몸과 마음의 본성을 깨닫게 하는데, 이때의 본성은 몸과 마음의 무상, 고, 무아에 대한 각성이다.
<그림 2>아찬 나에브
다음은 위빠사나 수행에 대한 아찬 나에브의 일반적인 지침 내용이다.
1. 위빠사나를 시작할 때 모든 존재가 어떻게 정신과 물질[몸]로 구성되어 있는지 철저히 이해해야 한다.
2. 당신과 관련된 물질과 마음은 당신 자기 몸 내부에서 일어나는 것들이다. 따라서 그 본성을 명확하게 보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에 매 순간 생멸하는 몸과 마음을 관찰해야 한다.
3. 마음 상태나 몸 가운데 하나는 현재 순간에 지속해서 명상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감정이 일어나면 감정을 관찰하라. 만약 대상을 잃어버리면, 걱정하지 말고 몸과 마음에 대한 관찰을 새롭게 시작하면 그만이다.
4. 수행하는 동안에 수행자는 어떤 특정한 상태를 바라거나, 특별한 지혜 계발을 위한 욕망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단지 몸과 마음의 상태를 관찰하기만 해야 한다.
5. 몸과 마음 상태를 동시에 관찰하려고 하지 말라. 항상 현재 순간에서 각각 분리해서 관찰하라.
6. 네 가지의 서기, 앉기, 걷기, 눕기를 고수하라.
7. 자세의 변화가 필요하다면, 변화에 앞서 그러한 움직임의 이유나 원인을 반드시 알도록 하라.
8. 일상적인 자세와 상황을 이용하여 그 안에서 일어나는 몸과 마음 상태를 관찰하라.
9. 자연스럽게 하라. 통찰력을 빨리 계발하기 위하여 지나치게 천천히 걷거나 움직이는 것을 삼가라. 이러한 욕망은 통찰력을 방해한다.
10. 수행할 때 불필요한 행동은 삼가야 한다. 필요 이상의 말을 하지 말라. 필요할 때까지 자세를 고치지 말라. 필요할 때까지 먹지 말라.
11. 무엇인가를 하기 전에 그 행동에 필요한 이유를 이해해야 한다. 어떠한 고통으로 그러한 행동을 해야만 하는가를 알아보라.
12. 명상이 무엇인가 특별한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라. 지금은 어떠한 것도 얻을 때가 아니다. 단지 우리의 행동에 대한 원인을 알아차리고 몸과 마음의 본성을 알아차려야 한다.
13. 명상을 통해서 희열이나 평화로움과 같은 특수한 상태를 얻기 위하여 노력하지 말라.
14. 위빠사나 수행자는 경기의 관중처럼 되어야 한다. 직접 경기에 뛰어들지 말고, 몸과 마음의 상태가 의식 속으로 흘러들어오는 부단한 현상들을 마음 집중하여 관찰하기만 해라. 이렇게 균형 잡힌 상태가 지혜로 이끌게 될 것이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