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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위빠사나

서양에서는 위빠사나를 받아들여 수행 뿐아니라 심리치료 등 여러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20세기 중반 이후 서양에서는 선불교, 티베트불교 외에도 위빠사나를 받아들였다. 선불교가 서양에 가장 먼저 정착되어 명상센터가 개설된 후 티베트 수행법인 로종, 족첸 등이 받아들여졌다. 위빠사나는 서양에 전파된 후 빠르게 서구화가 진행되었다. 위빠사나는 남방불교권에서는 주로 승려들의 수행으로 재가자들에 확산되었으나, 서양에서는 재가자 위주의 수행으로 정착되고 있다. 위빠사나는 빠르게 서양화가 진행되면서 마음챙김 명상의 형태로 서구 사회의 저변에 확산되고 있으며, 심리치료 전통과도 자연스럽게 통합되면서 그 수행목적은 현세의 행복의 추구로 변질되고 있다. 즉, 서구에서는 위빠사나의 핵심 기제인 마음챙김(sati) 기법을 주로 받아들였는데 여기에는 불교수행 중 불교의 수행목표를 제외하고 수행기법만 받아들인 측면이 있다. 불교에서는 수행을 통해 집착과 분노를 제거하여 깨달음을 추구하는 대신, 서구에서는 마음의 행복과 안정화 측면에만 초점을 맞춘 경향이 있다. 위빠사나의 한 요소인 마음챙김 기법은 서양의 심리치료 전통과 통합되어 여러 가지 기법으로 서양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존 카밧진이 만든 MBSR(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은 “마음챙김에 기반한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으로서 서양의 각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이외에도 마음챙김에 기반한 인지치료(Mindfulness based cognitive therapy), 변증법적 행동치료(Dialectical behavior therapy), 수용전념치료(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 등과 같이 각종 심리치료프로그램의 핵심기제가 되었다.
〈그림 1〉 영국의 아마라와티 불교사원
위빠사나가 서양에 수용되는 초기에는 남방 상좌부 전통의 승려들이 위빠사나를 서구의 재가자들에게 직접 지도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현재 서양 위빠사나 센터의 지도자들은 대다수가 서양인 재가자다. 대표적 인물로는 잭콘필드, 죠셉 골드스타인, 존 카밧진 등이 있다. 미국의 잭 콘필드는 태국의 아짠 차 제자였고 또 미얀마의 마하시로부터 위빠사나를 배운 후 미국에 가서 조셉 골드스타인과 함께 위빠사나 명상회인 IMS(Insight Meditation Society)를 공동설립하고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조셉 골드스타인 역시 미국에 위빠사나를 전하고 확산시킨 사람이다. 잭 콘필드와 조셉 골드스타인은 티베트 승려인 트룽파 린포체(Chogam Trungpa Rinpocheㆍ1939~1987)가 세운 불교학교 ‘나로파(Naropa) 대학’에서 1974년 위빠사나 수업을 개설한 바 있다. 카밧진은 MBSR을 만들어서 심리치료에 활용하는 등 위빠사나의 대중화에 뛰어난 공로가 있다. 영국의 수행센터로는 아마라와티 명상센터가 있는데 태국 상좌부 전통의 불교사원으로, 아잔 차(Ajahn Chah, 1918~1992)의 제자이자 첫 번째 서양 승려인 아잔 수메도(Sumedho)가 1984년 설립하였다. 안거 위주의 사원이지만 따로 수행비를 받지 않고 자율적 기부로 운영된다. 또 다른 수행센터로는 담마디파 위빠사나 명상센터가 있다. 이 센터는 재가 수행자가 주축이 되어 미얀마 전통의 위빠사나 명상을 가르치고 있다. 여기서는 우바킨의 제자 고엔카(1924~2013)의 음성녹음과 녹화영상을 토대로 위빠사나 수행을 하고 있다. 서양에서는 위빠사나 수행의 가장 큰 특징은 가능한 한 불교적 느낌을 배제하여 종교나, 성별, 인종과 관계없이 누구나 수행할 수 있도록 아우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특징은 서양의 종교전통과 다문화적 배경을 충분히 받아들이는 데에서 온 방편이기도 하다. 서양에서 위빠사나 수행은 일상의 삶과 사회 문제 해결, 지구와 환경 보호, 지속 가능한 삶 등 실질적이면서도 문화와 사회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참여적인 성향이 강한 것도 특징이다. 한편으로는 서양식 위빠사나의 문제점으로는 불교에서 추구하는 깨달음을 향한 목표를 상실했다는 측면도 적지 않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관련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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