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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와 위빠사나

스리랑카의 위빠사나 수행은 1950년대 재가불자 지식인층이 중심이 되어 시작되었다.
스리랑카의 불교 역사는 싱할라(Siṁhaḷa) 왕조 역사와 운명을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싱할라 왕들은 불교를 보호하고 후원하는데, 온 마음으로 존경하고 적극적으로 헌신하였다. 싱할라 왕조의 통치자 명단은 『디빠방사(Dīpavaṃsa, 島史)』, 『마하방사(Mahāvaṃsa, 大史)』, 『쭐라방사(Cūḷavaṃsa, 小史)』 등의 스리랑카 연대기에 기록되어 있다. 이에 의하면 스리랑카 불교의 최초 전래는 인도 아소카(Asoka)왕의 아들 마힌다(Ma-hinda) 장로와 데와남삐야띠싸(Devānampiyatissa, B.C. 247-207)왕의 만남에서 시작한 것으로 기록한다. 데와남삐야띠싸왕은 마힌다의 ‘코끼리 발자국의 짧은 비유[1]『상적유소경(象跡喩小經, Culahatthipadopama Sutta)』’를 듣고 불교로 개종하였으며 국교(國敎)로 공인하였다. 율장에 의하면 변방의 구족계 수계는 최소 다섯 명의 장로가 필요하다. 마힌다는 네 명의 장로, 한 명의 사미와 함께 스리랑카에 건너와 비 승가(僧伽, Saṅgha)를 성립시켰다. 또한 아소카왕의 딸 상가미따 비구니도 이듬해 비구니 승가를 성립시켰으며, 주지하다시피 인도 마가다에서 보리수를 가져와 데와남삐야띠싸왕에게 전하였다. 스리랑카 불교는 수많은 흥망성쇠의 변천을 겪어야 했다. 대사파와 무외산사파의 부파 분열이 있었고, 구전되어 오던 삼장(三藏)이 문자로 기록되면서 빨리어 문헌의 원형이 되었다. 깔링가(Kāliṅga)에서 불치사리(佛齒舍利)가 전해졌으며, 붓다고사(Buddhaghosa, 佛音)와 같은 유명한 주석가들이 나타나 많은 주석서를 남겼다. 이후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의 침략을 받으면서 불교사원과 유적은 피폐해졌고 파괴되었다. 정치와 종교의 갈등과 격변으로 불교와 승가는 쇠퇴기에 접어들면서 비구의 계맥도 단절되었다. 그러나 불교 전통을 살리고 승가를 정화하고자 했던 왕들의 노력과 미얀마 등 이웃 나라의 도움으로 다시 승단을 복구할 수 있었다. 싱할라 왕조는 소멸하고 캔디 왕조가 시작되었다. 영국은 캔디 협약(1815) 내용 가운데 스리랑카 불교의 관습과 의례를 존중하겠다던 약속을 무시하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스리랑카 불교를 박해하였다. 이 상황은 싱할라 민족주의에 대한 자각을 일깨웠으며, 이러한 자각은 불교 부흥 운동으로 전개되었다. 현재 스리랑카 불교는 450년간의 식민지 통치와 여러 차례의 법난을 잘 극복하여 대승불교를 받아들였던 무외산사파를 몰아내고 상좌부(Theravāda) 전통을 고수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씨암 니까야(Siam-Nikāya), 아마라푸라 니까야(Amarapura-Nikāya), 라만냐 니까야(Rāmañña-Nikāya)의 세 개 부파(部派, Nikāya)가 있다. 스리랑카의 근현대 위빠사나 수행은 1950년대 시작되었다. 스리랑카 재가불자 지식인층은 불교 수행의 부흥을 위해 ‘랑카 위빠사나 수행회’를 만들었다. 그들은 당시 상좌부 불교국가 사이에서 존경받던 미얀마의 마하시 사야도(Mahasi Sayadaw)에게 수행 지도를 요청하였다. 마하시 사야도는 그의 제자 4명을 콜롬보에 파견하였다. 스리랑카에서는 이때부터 재가불자 중심으로 현대적인 위빠사나 수행체계가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스리랑카에서는 전통적으로 코끝이나 코 주변에 집중하는 방법의 입출식념을 따르고 있었다. 이에 반하여 마하시 사야도의 가르침은 배의 움직임을 관찰하라는 수행법이었다. 마하시 사야도의 수행법이 소개되면서 초기 경전에 근거를 두고 전통을 주장하는 신전통주의자와 위빠사나 운동을 통하여 수행체계를 개혁하고자 했던 개혁주의자 두 그룹이 생겨났다. 개혁주의자들은 현시대에도 아라한을 성취할 수 있으며, 재가자도, 법에 관한 이론을 공부하지 않아도, 출가하지 않아도 아라한과를 얻고 깨달을 수 있다고 하였다. 특히 마하시 수행법을 탄트라 수행법이지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이 아니라고 비난하였다. 마하시 사야도는 개혁주의자들의 견해에 대하여 자신이 지도한 수행법으로도 궁극의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다고 경전에 근거한 저술을 통해 논박하였다. 이후 스리랑카에는 마하시 사야도에 의한 수행법을 실천하는 새로운 아란냐와 명상 센터가 생겨났다. 아란냐 수행자들은 아나빠나사띠[호흡관]와 사띠빳타나[사념처], 붓다누사띠(budhanussati, 佛隨念), 자애명상, 부정관, 죽음 명상[死觀], 까시나(Kasina) 명상 등을 실천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계율에 철저하며 하루 한 끼 공양하고 돈을 만지거나 소유하지 않는다. 일상에선 침대, 좌복, 가사, 발, 물병, 책 몇 권으로 생활하며 철저하게 소욕지족(少欲知足) 하는 삶을 산다. 수행의 기준은 경(經)·율(律)·논(論) 삼장(三藏)에 두고 있다. 대표적인 수행처로는 삼스타아란냐(Sri Kalyani Yogasrama Samsthava), 아일랜드 헐미티지(Island Hermitage), 와투루윌라 아란냐(Waturuyila Aranna), 칸두보다 명상 센터(Kanduboda Meditation Center), 닐람베 명상 센터(Nillambe Meditation Center) 등이 있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관련주석
  • 주석 1 『상적유소경(象跡喩小經, Culahatthipadopama Su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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